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경기도와 충북의 일부 지역 지하수에서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하수에서 우라늄과 라돈의 함량이 높은 이유는 지각을 구성하는 암반층의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층 모암의 70%가 화강암류로 구성돼 있으며,이 화강암 지역은 다른 지질보다 우라늄 평균 함량이 높다. 보도된 경기도와 충북지역의 경우 화강암으로 구성된 암반으로부터 우라늄과 라돈이 녹아 들어가 이들의 함량이 증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주민들이 이러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하수 중 우라늄과 라돈이 인체에 안전한가 하는 점이 관심사다. 방사능의 안전성 평가에 대해 권위를 갖고 있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우라늄은 반감기가 45억년 정도로 길어 방사선으로 인체에 주는 해보다도 중금속의 경우처럼 화학적 독성 평가에 의해 설정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우라늄에 대한 수질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캐나다는 1백ppb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이 정도의 우라늄을 식수로 사용할 때 연간 인체가 받는 방사선량은 1회 가슴 엑스선 촬영시 받는 방사선량에도 훨씬 적은 양이다. 경기도 지역의 지하수에서 검출되었다는 우라늄 함량 3백30ppb 정도를 고려하면 2회 가슴 엑스선량보다 적은 양이다. 한편 우라늄이 붕괴할 때 생성되는 라돈은 가스상의 방사능 물질로 역시 지하수에 녹아들 수 있는 방사능이다. 라돈은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물질이다. 그러나 라돈은 가스형태로 존재,상온에서 쉽게 휘발하고 또 반감기가 3.8일 정도로 짧아 빨리 붕괴 소멸하므로 지하수를 일정기간 방치하거나 약간의 정수처리후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고자 할 때 라돈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위 역시 수백ppb로 표기해 일반 국민에게 공포감을 주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30년 전 분석기술로는 검출도 못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사실 방사능의 위험은 일반 대중에 지나치게 과장돼 알려진 바가 많다. 환경에서의 방사능 피폭은 대부분 자연방사능 물질에 의해 기인하는데 98%의 방사선 피폭량이 자연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에 대해 자연방사선 노출량은 주거의 형태,토양중 방사성 핵종의 양과 종류에 따른 외부 노출과 공기,음식,물 등의 섭취량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분명 우리 인간은 방사능을 피할 수 없고 방사능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지하수 방사능 실태를 조사해 정직하게 발표하고 있고 진행중인 조사를 바탕으로 2002년까지 우리 실정에 맞는 수질기준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하니 실생활에서 지침에 따라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안전한 음용수 사용이 가능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