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 서부에 있는 유타주의 중소도시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는 2002년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시작되어 17일까지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77개국에서 3천5백31명의 선수들이 참가,7개 종목에서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고 있다. IOC 위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몇사람이 형사 처벌을 받는 불미스런 일이 있었고,작년 9월11일엔 뉴욕테러사건으로 대회예산과 안보에 심각한 상황도 있었으나,이 행사유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의 벤처사업가인 미트 람니 씨는 동계올림픽대회 예산 확보와 원활한 진행의 최고책임을 진 위원장직을 맡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이 다음 유타주나 매사추세츠주 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어렵지 않게 당선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번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역대 대회에 비해 몇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첫째,스키대회장 최적의 자연 조건을 꼽을 수 있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미국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록키산맥자락 해발 1천2백80m에 있는 고원 도시다. 올림픽대회장의 서쪽은 사막지대다. 그 곳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은 최상급의 눈을 내리게 하여 세계 최고의 스키장을 만들어 준다. 솔트레이크 시티 주변엔 모두 15개의 스키장이 있는 데,사용료는 세계 어느 곳보다 저렴하다. 둘째,이곳 주민들의 겸손하고 친절한 마음씨다. 유타주와 인접 아이다호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몬교도"다. 이들의 정직한 생활태도와 순박한 심성은 세계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다. 이곳 각분야 지도자 또한 거의가 몰몬교도다. 때문에 어떤 국제경기보다 자원봉사자가 많아 대회를 경제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자원봉사자는 대략 3만명이라고 한다. 자원봉사자라고 해도 의류비.식사비.기타 경비의 지출은 불가피하다. 셋째,숙박 및 교통시설의 원활화다. 위원회는 올림픽대회 기간 세계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이 숙박난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3개월 전에 지역내 모든 호텔방을 적절한 가격으로 사들여 이것을 고객에게 한푼의 이익도 붙이지 않고 판매했다. 또 민박집 명단도 만들어 알선해 주고 있다. 숙박 예약업무 역시 수개월간의 교육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수행하고 있다. 넷째,동계올림픽대회에는 미국 다른 지역 및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이 와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삼성.두산 및 한진그룹의 수뇌부는 물론 중소기업인들도 많이 와 있다. 유타주의 록키산맥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철광 석탄 구리 금 등 지하자원은 각국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미국 유수의 일관제철소인 제네바 스틸도 오래 전부터 한국 철강업계의 자본과 기술투자를 고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금 호수에서 생산되는 새우알은 전세계 양어장 사료의 60%를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 청교도 정신으로 무장된 유타주 노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20억달러가 넘는 경비가 지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것을 "손실"로 보지 않고,유타주의 "홍보비용"이자 "평화의 축제비용"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 대회를 계기로 소금과 광산,눈의 도시인 유타주가 전 세계인들에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는 한국의 평창을 비롯 사라예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안도라 벨라(안도라),베른(스위스),하얼빈(중국),하카(스페인),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밴쿠버(캐나다) 등 8개 도시다. 이들 중 내년 7월 체코의 IOC 총회에서 선정된다.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 문화 관광 등 사회 각 분야를 세계화하며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한다. 따라서 우리 나라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한편 2010년 대회 유치에 민.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이 글의 내용은 한경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