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대중화' .. 100弗미만 인도産 저가품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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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
미국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장미꽃 다발을 선물하듯이 다이아몬드반지나 목걸이를 주고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미국 시장에서 1백달러 미만의 저가 다이아몬드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석전문소매체인인 케이주얼러스는 밸런타인데이 특별상품으로 'I Love You'가 새겨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99달러에 내놓았다.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4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저가 다이아몬드제품은 약 10년전에 등장했지만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것은 최근 일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저가혁명'의 발원지는 인도=업계에서는 저가 다이아몬드를 '인도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저가제품들이 '인도산'이기 때문이다.
저가의 비결은 인도의 값싼 노동력과 세공기술의 발전이다.
인도는 세공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보석업계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질 낮은 원석을 수입,10여년 전부터 저가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인도는 다양한 세공기술이 나오고 숙련된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세계 다이아몬드제품의 80%를 만들어내는 최대 수출국이 됐다.
◇다이아몬드의 '민주화'=최근 들어 혼수품이나 예물이 아닌 일상적인 액세서리로서의 다이아몬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인도다이아몬드는 40억달러에 이르는 월마트의 보석제품 연간매출액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두고 보석전문가인 로브 베이츠는 "인도가 다이아몬드의 민주화에 불을 붙였다"며 "헨리 포드가 자동차산업에서 해낸 일을 보석업계에서는 인도 기술자들이 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보석협회 윌리엄 보야지언 회장은 "저가 제품들은 최상의 품질은 아니지만 다이아몬드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일반인들의 치장품으로서 더욱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가 다이아몬드 열풍이 유럽이나 이스라엘 등 일부 '보석 선진국'들의 고가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다이아몬드 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