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막판 반등하며 60일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1,800선 붕괴로 장중 약세를 보이다 하이닉스 협상 진전 재료로 대형주가 막판 힘을 얻었다. 상승 모멘텀, 매수주체, 주도주 부재 등 시장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각되지 못해 지루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코스닥지수는 72.88에 마감, 전날보다 0.43포인트, 0.59% 상승했다. 개인이 201억원 순매수로 시장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억원과 101억원의 매도우위로 상승 발목을 잡았다. 연휴를 앞둔 관망세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거래량이 2억4,657억원으로 지난해 미 테러직후인 9월 17일 2억1,128만주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은 1조270억원에 그쳤다. 통신장비,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조금씩 골고루 올랐다. 상승종목수가 392개로 하락종목수 294개 보다 30% 정도 많았다. ◆ 대형주 반등 =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등 전날 급락했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대부분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국민카드,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은 약세를 보였고 최근 오름폭이 컸던 CJ엔터테인먼트는 10% 이상 급락했다. 아토, 나리지*온, 유원컴텍,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관련주가 하이닉스 효과로 소폭 올랐고 컴퓨터, LCD관련주도 상승세를 이었다. 인터넷과 보안주는 전반적으로 낮은 상승세에 만족해야 했다. 대영에이브이가 하한가까지 밀린 반면 코코는 5% 오르는 등 엔터테인먼트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한단정보,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업체가 오랜만에 5% 정도 올랐다. ◆ 보수적인 접근, 우량주 저점 매수 = 시장의 관심이 잦아들면서 큰 폭의 지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증권 이규선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멀어져 거래량이 줄고 있고 주도주나 상승 모멘텀도 없다"며 "상승종목의 오름폭도 크지 않은 것을 보면 지지부진한 장세가 설 이후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시장심리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모멘텀이 나올 때까지 60일선을 중심으로 큰 폭의 등락 없이 지지부진한 장세가 전망된다"며 "올해 업황이 호전되는 대표주 등 조정 받은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기업 회계 투명성 우려속에 시장을 이끄는 종목이 없어 74선 돌파기대가 크지 않다"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 선호 우량주가 조정 받는 시점을 이용한 선취매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해외여건이 개선된다면 상승세 전환이 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하며 실적호전 시장대표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