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이공계기피현상 대책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8일 청소년들의 이공계 진학촉진 대책을 마련키 위해 개최된 제 1회 "과학교육발전위원회"에서 교육부는 "계열구분이 명확한 순수 이공계열 학과에 대해서는 교차지원 허용을 최소화하도록 대학에 적극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기부는 최근 이공계 진학률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교차지원이라는 논리를 펴며 "현재 대학자율에 맡겨져 있는 교차지원을 내년 입시에서부터라도 전면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 권장사항으로만 하면 교차지원은 계속될 게 뻔하니 교육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교차지원제도는 전적으로 대학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교차지원을 전폭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공계 기피 현상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데도 대학 입시제도에만 원인을 돌리려고 한다"며 "이공계 출신자들의 취업과 진로를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과학교육발전위원회는 이밖에도 이공계 기피현상을 막기 위해 지원자에 대한 수능 등급 조정 이공계 동일계열 가산점 부여 등을 추진할 예정이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 정부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공계 학생 병역특례 확대와 관련해서는 부처간 구체적인 대상이나 시행시기 등도 검토되지 않았으며 담당부처인 국방부 병무청 등과의 협의도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