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등록기업의 올해 주주배당 성향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주중시 경영전략이 확산되면서 상장.등록법인의 상당수가 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배당을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해 당기순이익의 얼마를 주주에게 돌려주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쪽에서 배당성향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는 28일 정기주총을 여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1% 감소했지만 주당 2천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8.46%에서 11.49%로 3.03%포인트 높아졌다. KT(한국통신)는 올 주총에서 주당 7백20원의 배당을 결정, 배당성향이 지난해 15.8%에서 20.6%로 향상됐다. 실적이 크게 줄어든 포항제철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주당 2천5백원을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2.5%에서 25%로 올라갔다. 국민은행도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옛 국민은행 5백원)보다 많은 3천원(주식배당 감안)으로 높였다.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마인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또 무리한 사업확장및 신규투자를 자제함으로써 그만큼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좋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