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의 고위관료가 지난 10여년간 남모르게 지방의 한 고아원을 방문,성금을 전달해오고 있어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요즘 귀감이 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조영택 차관보가 주인공으로 지난 92∼94년 의정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관내 '이삭의 집'이라는 고아원을 방문,인연을 맺은뒤 매년 설 추석 성탄절 등이 돌아오면 직접 이 고아원을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의정부시장을 지낸 다음해 군포시장을 거쳐 국무총리실,행자부 등으로 자리를 옮겨다니느라 업무적으로 바빴지만 어린 아이들이 쓸쓸하게 명절을 보낼 것이라는 생각에 고아원 방문을 중단하지 못했다. '이삭의 집'은 지난 10여년간 조 차관보의 지속적인 관심덕인지 이제는 예전과 달리 연말연시만 되면 사회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으며 원생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성장해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차관보는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져 부끄럽다"며 "나보다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고 겸손해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