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5일 북한에는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어떤 무기도 없다고 밝혔다. 이 TV는 이날 코너에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지난달 29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 등을 가리켜 '악의 축'이라고 말한데 대해 "미국이 우리나라(북)가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는 망발을 늘어놨다"고 비난하며 이렇게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또 북한이 이미 한 두 개 핵폭탄을 제조했으며 미국 영토까지 접근할 수 있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 대해 "황당한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TV는 미국 대통령과 정보기관 및 당국자들이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및 보유설을 제기하는 것을 "반북 모략 소동"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이 추구하는 목적은 우리의 핵 및 대량파괴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구실로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TV는 이어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에게 핵 참화를 들씌운 핵범죄국이며 미군은 현재 100종의 화학탄과 수백여만발의 화학포탄으로 무장돼 있다"며 "미국이야말로 핵 및 대량파괴무기에서 세계적 패권을 추구하는 국가"라고 비난했다. 이 TV는 끝으로 "미국이 우리의 있지도 않는 온갖 위협설을 내돌리면서 우리를 고립압살하려고 책동한다면 우리 역시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대응조치는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위력한 타격으로 될 것임을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