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급락 뒤 강한 반등, "혼조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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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전날에 이어 '전약후강'의 장세를 연출했으나 나흘만에 하락했다.
장중 수급과 재료상의 혼조로 인해 환율은 등락폭을 넓게 가져갔다. 좀처럼 방향을 잡기 힘든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조정된 흐름을 반영, 큰 폭 하락하며 스타트라인을 끊은 환율은 장중 대규모 결제수요 유입설과 달러/엔의 반등 흐름을 안고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수급상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위아래 출렁이는 장세는 당분간 지속되며 1,310원에 대한 지지선은 일단 확인한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예상보다 네고물량 공급이 많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한 상황.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낮은 1,316.80원에 마감했다.
◆ 방향성 없는 거래 이어질 듯 = 달러/엔 환율은 반등과 조정 간극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뚜렷한 수급상황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수급의 흐름에 따라 시장심리가 몰리는 현상이 잦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물량을 대거 거둬간 탓에 포지션이 대체로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달러/엔도 132엔 하향을 시도하다가 반등하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인지를 설정한 가운데 실수 물량을 보고 움직여 내일은 넓게 1,310∼1,32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달러/엔의 상승이 한 풀 꺾인 것 같고 정체된다면 수급이나 주식으로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정유사 결제수요는 어제 것은 확인됐으나 오늘은 루머성격이 강했다"며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있었으나 업체들은 이미 원화자금 확보가 충분해 설날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이 부진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이 워낙 빨리 움직여 '치고빠지기'식의 거래가 상당히 잦다"며 "뚜렷한 수급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저점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내일은 1,312∼1,32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재료·수급 혼조 = 달러/엔 환율은 대체로 132엔을 지지하는 가운데 반등 흐름이 꾸준히 이어졌다. 전날 뉴욕 증시가 큰 폭의 빠진 영향으로 132.3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하향 조정이 계속돼 한때 131.90엔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이후 차츰 반등, 저항선인 132.40엔을 뚫고 한때 132.60엔대까지 올라섰으며 오후 4시 54분 현재 132.55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원 환율은 최근 100엔당 980원대에서 소폭 상승, 990원대로 올라섰다.
수급 상황도 이날 매수와 매도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정유사 결제수요 등으로 수요가 앞선 상황을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일부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달러매수(롱) 플레이가 기승을 부렸다. 전자업체 등의 네고물량은 이에 흡수됐다. 시중 포지션은 장중 채워짐과 해소를 거듭했으며 달러되사기(숏커버)와 달러푀팔기(롱스탑)이 혼재했다.
장중 주식시장도 강세와 약세를 번갈아가며 시장 심리의 혼란을 부추겼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5.80원 낮은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저점인 1,311원으로 내려선 뒤 차츰 낙폭을 줄여 9시 51분경 1,313.50원으로 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이 저지된 환율은 1,312원선을 횡보하다가 서서히 매수세가 결집, 11시 46분경 1,314.70원까지 오른 뒤 1,314.20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오른 1,315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대체로 1,316원선을 거닐다가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강해진 틈을 타, 2시 22분경 1,317.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금씩 레벨을 낮춘 환율은 2시 45분경 1,314.10원까지 미끄러졌다가 달러/엔의 재반등을 타고 상승 반전, 3시 50분경 이날 고점인 1,319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소폭 반락을 안고 조금씩 레벨을 낮춰 1,316원선으로 내려갔다.
장중 고점은 1,319원, 저점은 1,311원으로 장중 8원이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 16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22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가 적어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9,3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3,68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1,000만달러, 2억7,950만달러가 거래됐다. 6일 기준환율은 1,314.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