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벤처캐피털] 삼성벤처투자 : 1개기업 평균투자액 업계최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 계열 벤처캐피털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일반인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삼성의 모든 계열사들이 해당 분야에서 1등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벤처업계 내에서도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산은캐피탈보다 훨씬 처지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삼성벤처투자의 업력이 업계 수위권 회사보다 훨씬 짧다는데 기인한다.
이 회사는 1999년10월에 설립돼 이제 2년3개월이 지났다.
이와함께 삼성벤처투자가 "조용하지만 강한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벤처투자를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회사로 만들고 있다.
"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말자"는 것이 이재환 삼성벤처투자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삼성벤처투자는 그렇지만 내용면에선 이미 업계 수위권에 근접해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1천4백억원,지난해 6백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규모 기준으로 업계 3위권 수준이다.
올해도 8백억~1천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돈을 들여오지 않고 순수하게 자체 힘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벤처투자는 한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 면에서는 다른 벤처캐피털 회사를 압도한다.
삼성벤처투자의 한개 기업 평균 투자금액은 2000년 16억6천만원,2001년엔 11억7천만원이었다.
다른 창업투자회사의 2배 수준이라고 삼성벤처투자는 자부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다소 줄었던 평균 투자금액을 올해는 17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처녀 지분투자했던 벤처기업이 성장하면서 2차로 증자를 할 곳이 많이 생겼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올해 투자예정금액 중 절반 이상을 2차 투자에 배정하겠다는 것이 삼성벤처투자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2~3억원씩 투자해 놓고 나 몰라라 하는 회사를 어떻게 벤처캐피털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벤처투자는 한국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일본의 소니처럼 세계적 회사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벤처캐피털 업계도 장기간 지속투자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에따라 투자기간도 비교적 장기로 잡고 있다.
짧게는 5년,길게는 7년을 보고 있다.
이 대표는 "경우에 따라서 한개 기업에 50억~1백억원씩,10년 이상 투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철저히 펀드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투자금액중 자기자본 투자는 5.3%에 그치고 투자조합을 통한 자금집행이 94.7%에 이른다.
회사 자본금으로 투자하면 펀드 투자자의 이해관계와 부딪칠 수 있는데 이를 처음부터 방지하자는 것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이와함께 투자기업에 대한 관리 및 육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직원 업무중 70%이상을 투자회사 관리 및 육성에 두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올해 경영방침이다.
이를통해 올해 14개 벤처회사를 주식시장(코스닥)에 상장(등록)시킬 예정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