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개월동안 도쿄 증시에서 주식 값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업종은 증권쪽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시작된 지난 1월4일부터 2월1일까지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폭은 약 7%에 달했으나 증권은 두 배가 넘는 17.44%로 36개 업종 중 하락폭 1위를 차지했다. 2,3위는 소매업(15.11%),육상운송(14.54%)이었다. 연초보다 가격이 오른 업종은 석유 해상운송 등 9개.하락 업종의 3분의1에 불과해 새해들어 도쿄 증시의 침체 골이 더 깊어졌음을 뒷받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테크와 은행이 지금까지 도쿄증시의 주가를 끌어내린 쌍두마차였으나 올해부터는 증권 건설 소매업 부동산 등의 업종이 주가하락의 견인차로 가세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은 증시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수료 수입 격감,건설은 과잉채무와 은행지원 중단 가능성등에 대한 불안이 주가하락을 부추긴 원인으로 분석됐다. 소매업은 개인소비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데다 초대형 유통그룹 '다이에'의 채무조정작업과 회생여부가 악재로 급부상하면서 타업체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해 왔던 의약품은 은행들이 갖고 있던 보유주식들이 대거 매물로 나온 탓에 주가하락 폭이 10.51%(9위)나 됐다. 전기,전자업종은 작년 말 매도물량이 워낙 많이 집중된 탓에 지난달 매물압박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업종의 하락률은 4.49%에 그쳤다. 하지만 업체별로는 작년 10~12월 영업에서 첫 적자를 낸 NEC가 30% 빠진 것을 비롯 후지쓰의 주가도 19% 하락,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주가가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은행에 불량채권 처리를 서두르라고 주문중이지만 불량채권은 2001년 9월말 기준 36조8천억엔으로 작년 3월말보다 9.5% 더 늘어났다. 연초대비 주가가 오른 석유는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수지호전이,자동차는 엔화약세로 인한 수출호조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주가가 뛴 업종의 상승폭은 석유 6.19%,해상운송 3.36%,종합상사 2.64%,고무 1.11%,자동차 0.34% 등이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