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17
수정2006.04.02 09:18
외환딜러 1세대로 국내 외환시장을 개척해온 김상경 한국 국제금융연수원장.
환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도 높아지며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직업이지만 김 원장은 외환딜러라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부터 최초의 외환딜러로서 이 분야를 개척해온 대표적인 사람이다.
94년 "나는,나를 베팅한다"라는 자서전으로도 유명한 김 원장은 불혹의 40대를 지나 오십의 나이임에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열정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그녀로부터 최근 외환시장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알아본다.
-올들어 엔화 환율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 전망은 기본적으로 1백40엔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본경제가 위기설이 나돌 만큼 안좋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등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면 쉽게 회복되기도 어려운 상태다.
다소 기복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달러당 1백 30엔 이상의 엔저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원화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외국인주식 투자자금 유입에 의한 차별적인 요인이 있긴 하지만 현재 시장참여자들이 참고지표(reference indicator)로 엔화 환율로 삼고 있기 때문에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 3백원 이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환시장에 유입되는 외화자금의 규모가 커지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변동성도 갈수록 현 수준보다 확대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환율상승과 환율변동폭 확대로 이중부담이 되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선물환을 이용해 헤지거래를 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에는 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보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최고경영자가 감(感)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환율을 운영하면 피해가 오히려 커질 것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가능한 한 외환거래도 주거래 은행을 설정해 집중적으로 거래해야 환율변동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해외에 자녀를 둔 사람에게 환율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단기적으로는 수출네고자금이 유입되는 월말에 달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좀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면 연말 연초는 가능한 한 피하고 수출네고자금이 몰리는 각 분기말에 환전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본다면 연중에서는 8월이나 9월에 환전하는 것이 가장 부담이 적어 보인다.
-최근 들어 대학생을 중심으로 외환딜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외환딜러가 되기 위해서는 크게 네가지 기본소양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다른 분야와 달리 통화 가치라 하는 것은 사소한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모든 요인을 종합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성격이 순발력이 있어야 하고 끈질긴 승부기질이 있어야 외환딜러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적 혹은 유관기관과의 네트위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외국의 유수한 기관이나 사람과 구축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