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급등 후 반락, "추가 물량공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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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대체로 1,320원대 흐름을 보이다가 오전장 막판 1,310원대로 미끄러졌다. 마감 5분을 남기고 달러되팔기(롱스탑)에 의해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밤새 한때 135엔대로 진입키도 했던 달러/엔 환율의 급등이 개장가 형성에 영향력을 가하고 역외매수세 등으로 1,326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장중 달러/엔이 반락 조정되고 급등락에 대한 정부의 개입 경계감, 물량 출회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역외매수세 등이 개장초 환율 상승을 거들었으나 기준율보다 높은 환율수준으로 인해 네고물량 공급도 꾸준하게 이뤄졌다. 물량 소화과정도 어느 정도 거쳤다.
오후 향방의 초점은 여전히 달러/엔에 맞춰진 가운데 추가 물량 공급 여부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2월의 첫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오른 1,318.7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흐름을 좇아 1,326원까지 상승한 끝에 1,324/1,32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9.60원 오른 1,324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축소, 9시 43분경 1,320원까지 주저앉았다. 추가 하락이 막힌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높여 10시 16분경 1,326원으로 튀어올랐다.
그러나 상승 여력을 소진한 환율은 차츰 흘러내려 11시 18분경 1,320원까지 도달, 하향 돌파에 대한 의지를 내비췄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된 채 대체로 1,320∼1,321원을 오갔다. 그러나 마감 5분을 남기고 1,320원 밑으로 급락한 환율은 11시 56분경 1,318.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20원대로 다시 올라와서 이전에 팔지 못한 업체들이 이월 물량을 내놓았다"며 "특정레벨에 일단 몰려있는 느낌이며 사자와 팔자간의 간극이 커서 오후에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현재로선 크게 상승할 여력은 없어 보이지만 물량소화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오후에 추가로 물량이 나오면 1,318원을 저점으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 커버가 될 경우 1,325원까지 올라설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조정받고 135엔 시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전중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물량 소화는 많이 이뤄진 것 같으며 달러/엔의 변동이 없다면 수급 동향이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35엔 안착이 여의치 않다. 전날 뉴욕에서 한때 3년중 최고치인 135.16엔까지 치솟은 끝에 134.58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135엔대 재진입을 넘보기도 했으나 약세 속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감으로 반락, 낮 12시 4분 현재 134.42엔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어제 엔 약세는 지나치게 빠른 것이었다"며 "엔화 약세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해 상승 가도에 제동을 걸었다.
엔/원 환율은 이날 고시된 100엔당 970원에 비해 장중 반등하며 같은 시각 980원선을 거닐고 있다.
이틀 내리 주식순매수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낮 12시 현재 758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30일의 순매도분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작용, 환율 상승을 도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