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09
수정2006.04.02 09:11
대표적인 차세대 반도체로 등장했던 램버스 D램의 향후 시장가능성을 둘러싸고 메이저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전망과 생산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램버스 D램의 새로운 버전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더이상 신버전을 생산,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엘피다 메모리는 아직 확실한 전략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도체시장에서 램버스 D램의 최대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와 엘피다 메모리이며 이밖에 인피니온과 하이닉스[00660]반도체도 일부 도매시장용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본 도시바(東芝)도 램버스 D램을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현재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전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D램 생산업체들과는 달리 램버스 D램 생산을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현재도 1천66㎒ 및 1천200㎒급 제품을 상당량 생산해 시범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램버스 D램은 최소한 컴퓨터 서버시장 선두업체들의 지지를받고 있다"며 "서버 생산업체들은 DDR보다는 램버스 D램의 광대역 기술을 선호하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으로서 램버스 D램을 지지하며 공급을 계속하고 있으나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엘피다메모리는 램버스 D램의 시장전략에 관해 아직 결정을 완전히 내리지못한 상태다.
엘피다는 이미 0.13미크론의 램버스 D램 디자인 설계를 마무리한 상태로 1천66㎒급 샘플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투자비용을 만회할 만큼 시장수익성이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입장이다.
엘피다 미국법인의 짐 소거스 부사장은 "우리의 계획은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며 "만약 수요가 늘어나고 시스템업체들이 1천66㎒급을 원한다면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개월전 램버스 D램을 첫생산한 인피니온은 시장수요가 소진될 것이라는입장으로 고성늘 램버스 D램 생산이나 0.17미크론 공정에서 0.13미크론 공정으로의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인피니온의 피터 셰퍼 부사장은 "현재 램버스 D램의 수요는 아주 부진한 상태"라며 "올해 수요는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면서 DDR에 시장을 많이 잠식당할것"이라고 전망했다.
셰퍼 부사장은 또 "우리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램버스사와 특허권 분쟁을 치루고 있으나 이같은 법정다툼이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램버스 D램은 최근 인텔이 램버스 D램 대신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을 자사의 펜티엄4 프로세서에 이용할 수 있는 845칩셋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차세대주류 반도체로서의 위치를 크게 손상당했다.
또 인텔이 아직 램버스 D램을 이용해야 하는 고성능 펜티엄4 침셋 개발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전문가들은 "DDR의 수요가 현재와 같이 크게 증가할 경우 공급도 동시에 늘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려 램버스 D램보다 훨씬 저렴하게 될 것"이라며 "D램 시장의 향방을 판가름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DDR에유리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