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소 시장의 최고 히트종목이 태평양이었다면 올 들어서는 ''롯데 3인방''이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롯데칠성이 60만원벽을 돌파하며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단순주가로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 롯데제과 롯데삼강등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롯데 관련주는 일반투자자들에겐 손에 쥐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이다. 주가가 절대적으로 너무 높은데다 유통물량이 1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종증권 윤재현 리서치팀장은 "롯데주의 상승배경을 분석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종목 등 기업가치가 유사한 대중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 ROE에 주목하라 =롯데칠성과 태평양 등이 증시에서 선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수익성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얘기할 때 ROE는 첫번째 지표로 꼽힌다. 롯데칠성과 태평양의 경우 2001년말 기준 추정 ROE는 26∼29%에 달한다. 순이익이 기업의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기자본금의 30%에 육박하고 있다는 얘기다. 회사채 금리와 비교해서도 AA- 등급의 수익률 연 7%보다 4배 가량 높다. 그러나 기업의 순자산가치(청산가치)와 ROE, 시중금리 등을 고려한 단순 적정주가에서 롯데삼강의 현주가는 3분의 1 수준, 롯데칠성은 절반 수준으로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 또다른 저평가 종목을 찾아라 =ROE가 높고 업종내 위상으로 볼때 안정적인 미래수익이 기대되지만 현주가는 단순적정주가에 크게 못미치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최근 업황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앙건설 계룡건설등 건설주를 들 수 있다. 이들의 ROE는 중앙건설 27.6%, 계룡건설 20.4% 등으로 모두 20%를 웃돌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성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외받은 제약주중에서 일성신약과 한미약품등이 추천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여성패션업계의 선두주자인 한섬과 국내외적인 경쟁력을 고루 갖추고 있는 LG전자 삼성SDI 한국전기초자 현대모비스등도 저평가된 실적주로 꼽히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