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의 상승기운이 엔화의 강세반전을 계기로 누그러들고 있다. 시장 주변여건의 악화를 받아들이면서 큰 폭 상승 출발한 환율은 오름폭을 축소하면서 1,315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이나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늘고 있어 상승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달러/엔 환율의 반락과 월말을 앞둔 수급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변수간의 함수관계가 엮인 가운데 큰 폭의 등락은 제한되고 1,320원을 넘는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1.70원 오른 1,315.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에 따른 등락을 나타내며 1,317.50∼1,322원 범위를 거닐다가 1,320/1,32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90원 오른 1,31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9원까지 올라선 뒤 되밀려 9시 41분경 1,317.4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317∼1,318원을 오가며 한동안 정체됐으나 달러/엔 하락과 함께 되밀려 저점을 낮춰 10시 55분경 1,315.30원까지 미끄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3.15엔을 기록, 전날 뉴욕 마감가인 133.34엔보다 낮은 곳을 흐르고 있다. 이날 개장초 133.60엔대까지 반등했던 달러/엔은 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일본 외환당국자 발언을 계기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856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보이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지난 28일 순매수자금중 일부가 공급됐다. 업체 네고물량도 1,318원선에서 출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318원선을 유지하던 환율이 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과 달러/엔 반락으로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며 "달러/엔의 급반등만 없다면 1,314원까지 내려앉을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