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관련 업계가 특수를 맞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취업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채용공고를 내는 기업마다 채용인원보다 수십~수백배 많은 구직자가 몰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대행서비스는 입사지원서 접수에서부터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합격자 발표 등 최종 면접을 제외한 전 과정을 대신해 주는 신종 서비스다. 기업들은 채용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취업정보업체와 채용대행 계약을 맺고 인력확보를 위한 채용시스템을 도입, 원활한 인력수급과 업무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인력채용 전문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kr)는 지난해 1백80여개 업체의 채용 대행서비스를 수행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1백%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광석 대표는 "인력채용을 아웃소싱함으로써 비용을 80%까지 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청탁 등 불공정한 요소까지 제거할 수 있어 채용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의 경우 작년 하반기 채용대행 서비스를 의뢰하는 기업 수가 2000년 하반기에 비해 6배 가량 늘어나 밀려드는 일감을 처리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중견 기업 중심에서 대기업 금융기관 외국계기업 등 규모나 성격에 관계없이 채용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스카우트(www.scout.co.kr)는 지난해 신한생명 한국디지털위성방송 태영전자 등 올 들어 굵직굵직한 업체의 채용업무를 대행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선보인 ''사이버채용시스템''은 서류전형에서 면접일자 통보, 면접전형, 합격자 발표까지 모든 작업을 온라인을 통해 처리할 수있다. 지원자의 e메일과 휴대폰을 통해 통보할 수 있고 메시지 확인여부까지 알 수 있는 게 이 채용시스템의 장점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