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2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마이크론에 제시할 매각 협상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매각대금을 최저 40억달러로 하고 부채탕감 비율은 각 채권은행들이 설정한 충담금 비율을 고려, ''현실적인 수준''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크론이 신설될 비메모리 분야 회사에 지분 25% 이상을 투자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이같은 내용의 협상안을 가지고 이날 출국, 가급적 이달 중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채권단은 매각대금 40억달러중 10억달러는 미국 유진공장 몫으로 떼놓고 30억달러(약 4조원)를 국내 채권단이 분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채권단은 작년 말 기준으로 하이닉스 채권 규모를 외환은행에 다시 신고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약 6조7천억원 규모의 국내 부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각대금 4조원을 부채 상환에 돌려 쓰고 나머지 부채 중 일부를 탕감하는 방식으로 하이닉스의 채무부담을 최대한 줄여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는 부채를 신설될 비메모리 분야 법인에 넘기게 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마이크론이 지분 25% 외에 추가 출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대금을 주식으로 받는 만큼 실제 매각금액은 향후 달라질 수도 있다"며 "마이크론과 협상안이 확정되면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