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고점을 경신한 뒤 1,330원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오후 들어 급등세를 띠며 1,330원을 넘어섰던 했던 환율은 133.70엔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의 급등이 누그러지고 역외매수세도 잠잠해진 반면 물량 공급도 이뤄진 영향으로 한동안 1,328∼1,329원을 누볐다. 그러나 달러/엔이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1,330원대에 들어선 환율은 달러/엔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추가 상승여부는 전적으로 달러/엔에 달려있는 셈.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7분 현재 전날보다 9.30원 오른 1,329.7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70원 오른 1,326원에 출발한 환율은 상승에 가속도를 붙여 일시적인 오퍼(달러팔자)공백까지 연출하며 줄곧 고점을 높였다. 이에 1시 52분경 1,330원에 다다른 환율은 53분경 1,330.10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8일 장중 1,334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1,330원대에 대한 경계감, 물량 출회 등으로 1,328∼1,329원선을 거닐었던 환율은 3시 이후 달러/엔의 상승재개로 1,300.20원으로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3.65엔을 가리키고 있다. 오후 들어 133.70엔대까지 오른 뒤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달러/원의 레벨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7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열하루만에 주식순매도를 끊고 방향을 틀었으나 달러/엔이 눌려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 멈춤으로 1,330원대는 일단 레인지 벽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업체들도 이 선에서는 물량을 내놓겠다는 의사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엔이 예전에 보지 못했던 수준이고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달러/엔이 추가로 상승하면 달러/원도 불가피하게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