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占집 문전성시 .. 서비스요금 건당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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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점(占)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신년 운세를 보려는 네티즌들로 북적대고 있다.
남들의 이목을 의식해 쭈뼛거리며 오프라인 점집을 찾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복채가 턱없이(?) 싼 장점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영업사원 김모씨(29)도 최근 사이버 점집에 들러 신년운세를 보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사이버 점집이 알려준 김씨의 새해 운세는 그야말로 길운이다.
점궤에는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합격할 수 있고 금전운이 좋아 큰 돈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고 나와 있었다.
흐뭇해진 김씨는 내친 김에 식구들의 운세까지 챙겨 e메일로 보내 주기까지 했다.
운세는 기본 콘텐츠 =다음(www.daum.net) 네이버(www.naver.com) 프리챌(www.freechal.com) 등 포털사이트들에서 운세보기는 이제 기본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네티즌들에게 인기만점이라는 얘기다.
예전에는 공짜가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 8월 네이버가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더이상 공짜 점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역술전문 사이트 산수도인(www.fortune8282.com)은 아직 공짜다.
사이버 점집들은 대개 역술방에서 생년월일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한 뒤 운세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와 전문 역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운세상담을 할 수 있는 ARS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사주 궁합 작명 등 대개 미아리 등지에 산재해 있는 철학관에서 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다.
서비스 요금은 건당 1천원 안팎이다.
신세대에게 인기만점 =사이버 점집 고객은 10대, 20대가 대부분이다.
디지털세대답게 운세도 인터넷으로 해결하는 셈이다.
다음 운세코너를 찾는 네티즌은 10대가 34.5%, 20대가 37.8%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17.2%와 8.6%에 불과하다.
사주닷컴(www.sazoo.com)을 찾는 네티즌도 30대 초반 이하의 젊은이가 대부분이다.
다음의 원윤식 팀장은 "진학이나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인터넷 운세 서비스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사이버 점집들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9월 서비스 개시 후 일평균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드림위즈 프리챌 라이코스 등도 수익이 짭짤하다.
운세도 즐기면서 본다 =사이버 점집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재미에 있다.
단순히 점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재미까지 만끽할수 있는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다음의 운세 서비스에는 ''거울 속의 나''란 코너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꽃 나무 등으로 숨겨진 성격이나 연애운을 알려준다.
성격 인생관 연애타입 등을 알아보는 심리테스트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별자리운세나 타로카드로 보는 점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채선주 팀장은 "운세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불황여파 등으로 점술바람이 강해 인터넷 운세 서비스는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