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중국 담당 부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중국 진출이 업계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중국 담당자들이 바빠졌다. 특히 지난 8일 중국에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통신장비업체들의 중국팀은 선봉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이동단말부문 중국사업팀이 대표적이다. LG전자의 중국 통신시장 진출 성공 여부가 이들의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중국사업팀 구성원들은 해외사업에 관한한 내로라하는 정예요원들이다. 함재경 팀장은 지난 83년 LG 입사이래 20년동안 줄곧 해외부문에서만 일해온 베테랑이다. CDMA 마케팅을 총괄하는 황경주 부장,GSM 마케팅을 맡고있는 정재훈 부장,영업담당인 김진권 차장 등도 모두 해외사업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중국팀내 홍일점인 이승희 대리는 탁월한 중국어 실력 덕분에 입사이후 7년동안 중국팀에서만 일해온 LG전자 중국사업의 산증인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LG전자 중국지주회사내에 11명의 중국전문가가 상주하면서 현지에서의 단말기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중국사업팀의 역할은 현지시장에 맞는 단말기 모델 선정과 공급,품질관리,마케팅 지원 등 중국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들에게 중국출장은 국내 지방출장이나 다름없다.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어 월평균 20일이상 중국에 가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CDMA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빠졌다. "중국사업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수 있습니다.현지에서 휴대폰을 생산해 판매하기까지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각각의 절차가 아주 까다롭습니다"(함재경 팀장) 그러나 중국사업팀의 끈질긴 노력 결과 LG전자는 최근 커다란 성과를 얻어냈다.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단말기 생산 허가를 얻어 조만간 단말기 인증이 끝나는대로 현지 파트너인 랑차오와 함께 단말기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산둥성 얀타이 지역에 연산 1백만대 규모의 휴대폰공장을 준공,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함재경 팀장은 "2,3년안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휴대폰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이동통신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금년말께면 중국도 cdma2000-1x 서비스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부터는 휴대폰 신제품을 국내와 동시에 중국에도 출시해 현지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승희 대리는 "LG의 휴대폰 품질과 디자인이 모토로라 등 선진 제품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으면 단기간에 상당한 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단말기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 단말기사업에서는 순조롭게 나가고 있으나 시스템 분야에서는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의 1차 입찰에서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함재경 팀장은 그러나 "시스템사업팀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만큼 오는 3월께 예정된 2차 입찰에서는 반드시 공급권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