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대학 합격 소식이 장애를 가진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대 2002학년도 특별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회화과에 응시한 박정(朴政.28)씨가 구필(口筆)고사를 통해 당당히 합격, 화제가 되고 있다. 지체장애 1등급 전신마비 중증장애인인 박씨는 지난 9일 대구대 예능계 실기고사에서 부인의 보조를 받으면서 장장 4시간에 걸쳐 실기고사를 치른 끝에 이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박씨는 고교 재학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한 정상인이었으나 수영사고로 두 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불행을 겪었으며, 올해 서울 경복고 부설 방송통신고교를 졸업했다. 대구대 측은 박씨의 원활한 캠퍼스 생활을 위해 교직원 아파트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박씨가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임을 감안해 수업료를 감면하는 장학혜택을 4년간 제공하기로 했다. 박씨는 "이제부터 체계적인 그림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부모님과 아내 등 큰 도움을 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훌륭한 화가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에는 이번에 합격한 박씨 이외에도 입 또는 발로 그림을 그리는 2명의 장애학생들이 ''구족 화가''의 꿈을 펼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