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니어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톰 왓슨(53·미국)은 바람이 강할 때 성적을 잘 내는 골퍼로 유명하다. 그가 바람 많은 링크스코스에서 주로 벌어지는 브리티시오픈에서 5승을 거둔 것만 보아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런 왓슨이 미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서 성적을 잘 낸 이유 중 하나는 클럽과 볼의 컨택트를 좋게 했기 때문"이라며 "컨택트를 좋게 하려면 볼을 스탠스 뒤쪽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대개 볼 위치는 우드일 경우 왼발 안쪽 선상,쇼트아이언일 경우 스탠스 중간에 오게 한다. 왓슨은 그런데 이런 ''교과서적 기준''보다도 볼을 조금 더 뒤쪽에 두라고 한다. 특히 볼의 라이가 좋지 않거나,나이가 들어 임팩트 순간 강력한 하체동작을 할 수 없는 중장년 골퍼들일수록 그렇게 하라고 강조한다. 왓슨은 "대부분 아이언샷은 클럽헤드가 스윙 궤도의 최저점에 이르기 전에 임팩트가 이뤄진다"고 전제,"그러므로 볼을 뒤쪽으로 조금 옮기면 더욱더 디센딩 블로가 돼 컨택트가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바람이 비교적 세게 부는 데다,코스상태가 좋지 않은 요즘 왓슨의 조언을 음미해볼 만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