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13
수정2006.04.02 08:16
신승남 검찰총장이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동생승환씨 구속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13일 밤 전격 사의를 표명하자 특검팀에 파견된검사들이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자신들이 소속된 특검팀이 신씨를 조사한 끝에 지난해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대검 중수부의 수사결과와 달리 같은 사안으로 구속수감한데이어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친정조직의 총수가 낙마하게 됐기 때문.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던 3명의 파견검사들은 대체로 `착잡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신 총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여느때와 같이 오전 8시50분께 사무실로 들어선 송해은 검사는 "총수의 용퇴에대해 내가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니 더 이상 물어보지 마라"며 특검수사가 마무리될때까지 수사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병우 검사는 "착잡하다. 하필 내가 왜 여기 있는지..."라며 곤혹스런 심정을감추지 못했으며, 윤대진 검사 역시 "모르겠다. 지금은 뭘 물어봐도 답할 심정이 아니다"며 검찰 조직원으로서의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이들 파견검사가 이씨의 검찰로비 관련 수사에서는 배제됐다고는 하지만 현재소속돼있는 특검팀에서 친정조직의 총수를 물러나게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한결같이착잡하다는 표정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