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즉사 변혁즉생(安逸卽死 變革卽生.안일하면 죽고 변하면 산다)" 한국도로공사 오점록 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뒤 내건 경영혁신 모토다. 실제로 도공의 "대변신"은 공기업 경영혁신의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혁신"은 휴게소를 머물고 싶은 국민생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화물차적재함 박스화"와 "푸른고속도로 만들기 운동" 등은 언론기관으로부터 3년 연속 공공서비스부문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는 "뼈를 깍는 구조조정"이 선행됐기에 가능했다. 도공은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사 조직중 1본부 3처 10부를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정원의 30%인 1천5백52명을 줄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비용과 인력이 가장 많이 드는 통행료 징수와 유지보수 부문도 과감히 외부 업체로 넘겼다. 이에 따라 총 2백15개 영업소의 95%인 2백5개소의 징수료가 전문업체에 의해 징수되고 있다. 휴게시설 역시 2백14곳의 86%인 1백85곳이 민영화됐다. 지난해에는 20곳의 휴게시설에 민간자본을 유치,8백1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렸다. 도공이 2000년 국제물류대상 대상과 2001년 한국서비스대상의 공공분야 대상 등을 잇따라 휩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말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개통됨에 따라 한국은 2천6백km의 고속도로를 보유한 세계 11위의 고속도로 대국으로 떠올랐다. 도공은 오는 2006년까지 고속도로 총길이를 3천6백km로 늘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통일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장기과제로 추진중이다. 도공은 "디지털 고속도로"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도공의 교통정보 포털사이트인 로드플러스(www.roadplus.com)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와 서울시 내부의 교통정보 및 물류정보를 한데 묶어 주요 도시간 소요시간과 구간별 소통상황 등의 정보 뿐 아니라 기상정보 및 여행정보 등까지 제공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