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는 지난 98년을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IMF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98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내부인력과 조직은 물론 전사업부문을 총체적으로 재수술하는 과정이었다"는 토지공사 관계자의 말이 98년 이후의 사정을 잘 설명해 준다. 98년 2천1백35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1천7백75명으로 줄었다. 토공은 당시 인력조정 작업을 빠른 시간에 마무리짓고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시스템 정비에도 나섰다. 구분회계 시스템을 운용하고 사내은행제도를 도입하는 등 독립채산제로 변신할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신규사업에 도입한 소사장(PM.Product Manager)제도는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규 프로젝트의 책임관리자를 사내공모로 선발,제품의 기획부터 판매에 이르는 업무 전반을 담당케하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2억원가량의 사업수지도 개선시켰다. 대고객 서비스부문에도 힘을 실었다. 조직시스템 업무프로세스 등 7개 부문에서 89개 세부과제를 발굴했다. 본사에 고객지원처를 두고 지사별로 고객서비스전담팀인 OK팀을 만드는 등 고객만족경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새로 만든 "고객의 소리" 및 "해피콜"제도는 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줬다는게 자체 평가다.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은 토지비축 택지개발 산업 및 유통단지 개발 도시정비사업 및 관광단지 개발 등 4개 부문에서 다각적으로 진행됐다. 우선 택지부문보다 도로 등 공공부문의 토지비축 기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사업지구별로 목표원가제를 도입해 경쟁력도 한층 높였다. 택지개발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꿨다. 단순한 택지공급 차원이 아닌 지역개발 차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토공은 올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종합적인 토지이용과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경영혁신 계획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진호 사장은 "국토의 종합 관리자로서 건전한 토지정책을 정부에 제시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투명한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