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네모와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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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者參之以圓,
방자참지이원
圓者參之以方,
원자참지이방
斯爲妙義.
사위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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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 진 것에는 동그라미를 곁들이고, 둥근 것에는 모가 진 것을 곁들여야 비로소 묘미가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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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강기(姜夔)가 서법원리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속서보(續書譜)''에 보인다.
한자는 네모 글자이다.
보기에 딱딱하고 근엄하나 그러나 붓으로 쓰는 초서(草書)는 둥글고 부드럽다.
필사도구의 변화에 따라 서체도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붓으로 쓴 글씨에서는 네모와 동그라미가 어우러져 있어 보기에도 좋다.
기하학적이나 물리학의 기본상식으로 말하자면 사각형은 분할과 정착성을 나타내고,원형은 통합과 유전성(流轉性)을 나타낸다.
다양한 가운데 조화를 유지하고,포용하는 가운데 개성을 드러내며,안정 속에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개인이나 국가가 지켜나가야 할 덕목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