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소속 KC-130 공중급유기가 9일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주(州) 산악 지역에 추락,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고 미국중부사령부가 발표했다. 사고기에는 적어도 해병대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미군은 즉각 구조대를 현지로 급파했으나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총괄하고 있는 중부사령부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본부에서발표한 짤막한 성명을 통해 KC-130 허큘리스기가 이날 밤 8시15분(한국시간 10일 새벽 0시15분)께 발루치스탄의 주도인 퀘타 서쪽 32㎞ 지점인 카란 지구의 샴시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사고기가 샴시공항 근처에 있는 야산의 정상 부분과 충돌했으며 불에 타고 있는 비행기 잔해들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흩어졌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사고기가 파키스탄의 자코바바드를 이륙한 후 여러 곳에 기착했다고 밝히고 유가족에게 통보될 때까지 희생자 명단 발표는 유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승무원 7명 이외에 다른 군인들도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고 상황이나 사고기의 재급유 임무 여부는모른다고 말하고 "요원들이 현지로 향하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사고 당시 승무원 6명을 포함해 해병대원 7명이탑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사고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승무원이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KC-130기는 C-130 군 수송기를 재급유용으로개조한 것으로 병력 수용용으로도 사용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