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업계 젊은 CEO 경영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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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 업계에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등장한 30∼40대 신용금고 사장들이 참신한 영업기획력과 한층 전문화된 리스크 관리로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대표주자로는 좋은금고(경기도 분당, 구 태산금고) 임진환 사장(46)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검사역 출신인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9일 태산금고를 인수한 후 적자에 허덕이던 이 금고를 석달 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인수 당시 태산금고의 적자는 34억원, 부실비율은 25.7%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좋은금고는 26억원의 순이익, 6.93%의 부실률을 기록 중이다.
외형도 급신장해 9일 현재 좋은금고의 여.수신액은 각각 1천1백7억원, 1천6백3억원으로 10월초의 4배 수준이다.
임 사장은 "수신금리를 높여 대출재원을 마련한 후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한게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플러스금고(부산) 박미향 사장(45)은 교사출신 CEO다.
서울 현대고등학교에서 18년간 교편을 잡았던 박 사장은 강단에서 물러난 후 ''피놋''이라는 금융관련 IT업체를 운영하다 지난해 10월 동방금고를 인수, 상호를 플러스금고로 바꿔 사령탑을 맡고 있다.
취임후 박 사장은 서면 지역 상인을 위한 ''서면대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딱이야대출'' 등의 틈새상품을 개발, 3개월 만에 약 5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0월부터 삼화금고(서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장준 사장(40)은 하나은행 삼풍지점장을 지낸 은행원 출신이다.
한 사장의 경영전략은 리스크 관리와 인터넷영업 강화로 요약된다.
한 사장은 취임후 브로커(대출중개인)에 의한 대출금 1백80억원을 전액 회수했다.
"브로커가 중간에 낀 대출은 부실화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란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한 사장은 최근 e비즈니스 본부를 신설하고 인터넷뱅킹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내달 4일부터 금고의 금융결제원 가입이 허용됨에 따라 은행권과의 인터넷뱅킹 호환을 추진 중이다.
신흥금고(부산)의 박주일 사장(36)은 대신생명 재무관리팀장 출신이다.
지난해 7월 취임후 연리 3.5%짜리 보통예금 유치에 주력, 석달 만에 2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의 경우 수신금리가 낮아 예대마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게 박 사장의 설명.
박 사장은 오는 14일부터 주식담보 대출상품을 선보이기로 하는 등 틈새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