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벤처] (기고) '재도약 好機...지원 만전' .. 이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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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경 <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새해들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는 듯 하다.
환란->위기극복->회복->침체로 이어져 온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년반동안 벤처기업들은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겪었다.
경쟁력 없는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도태됐다.
''사이비'' ''게이트'' 등으로 벤처기업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건전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은 살아남았고 더욱 강해졌다.
어려울 때, 움츠러들었을 때, 우수한 벤처기업을 골라 과감히 투자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의 회복된 증시를 통해 상당한 자본이득을 얻게 됐다.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지난해 8백여개의 벤처기업에 2조5천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 보증을 지원했다.
''벤처들에 마구 퍼주는 것이 아니냐'' ''기금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다'' 등등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이런 우려는 ''우려''로 그치고 오히려 기술신보에 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어려울 때 투자한 것이 시의적절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경제는 엔화 약세 등 불확실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한 내수를 바탕으로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기업들이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통해 다져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IT(정보기술)벤처도 세계 IT산업의 과잉투자문제가 풀리면서 제2의 성장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은 투자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이 정상 작동되면 벤처들은 시장에서 필요한 자금과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보증기관의 역할은 어려울 때는 지원을 늘리고, 좋은 때에는 지원을 줄이는게 정석이다.
이에따라 기술신보는 올해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내실화에 치중키로 했다.
우선 보증규모를 지난해의 15조원에서 12조원으로 줄인다.
프라이머리 CBO도 1조원 수준으로 축소한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줄이지 않을 예정이다.
또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한 창업자금과 기술개발자금의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우수한 젊은이들의 창업도 적극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중요한 일자리 공급원이 되도록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술평가 역량을 확충키로 했다.
이를위해 첨단기술평가를 전담하는 중앙기술평가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해외 기술평가기관과 제휴해 글로벌한 평가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명실공히 제1의 기술평가기관으로서의 자리매김을 굳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금경영도 획기적으로 내실화하기로 했다.
보증심사위원회를 활성화하고 보증기업을 주기적으로 현장방문해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도입.정착시킬 것이다.
지난해의 CBO 지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고율을 크게 줄여 나갈 것이다.
올해를 ''기금경영 내실화의 해''로 정했다.
기금의 수익사업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기술평가 신용정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수수료 등 각종 비용도 곧 현실화한다.
단순한 차입보증보다 장래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는 주식연계보증을 확충할 방침이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보증도 늘린다.
기술신보의 지원을 받은 벤처.중소기업 상호간의 네트워크도 구축키로 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팅, 원자재 구매, 해외 진출 등 협력의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술력 있는 벤처.중소기업은 많다.
이제 대기업도 벤처의 기술을 접목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기술을 보고 자금을 공급해 주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술신보는 이러한 역할을 다하면서, 동시에 내실화도 빈틈없게 해 나갈 것이다.
< leek2@ki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