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들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화"다. 지난해까지는 국내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수익모델을 찾는데 주력해왔다. 올해는 궤도에 오른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등으로 대거 몰려갈 태세다. 특히 솔루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인터넷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어서 올해가 실질적인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해외진출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NHN(옛 네이버컴)은 지난 2000년 인도네시아 포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포털사이트 파나소닉 하이호에 8억여원을 받고 검색 솔루션을 판매했다. 올해는 중국에도 진출,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또 일본에서는 검색 메일 홈페이지 등을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프리챌은 오는 4월 일본어 서비스를 선보인 뒤 합작 형태로 일본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 NTT도코모 등 일본 업체들과 합작을 위해 협상 중이다. 프리챌은 커뮤니티와 유료 아바타 서비스로 승부를 걸 작정이다.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해 올해 35억원 가량을 일본에서 벌어들인다는 목표도 세워 놓았다. 드림엑스와 하나넷이 합병한 하나로드림도 연내 일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NTT 도시바 미쓰비시 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브로드밴드 미디어 모델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조명받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합작 형태로 웹에이전시 분야에 뛰어들기로 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는 일본 중국 등지에 적극 진출한다. 이달 말께 인터파크재팬 사이트를 오픈,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든다. 나아가 한-중-일을 잇는 e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99년 중국에 진출한 심마니는 웹에이전시 등의 인터넷 사업으로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40억원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웹솔루션 업체 하이홈도 수출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솔루션 판매로 26억원을 벌어들인 하이홈은 올해는 매출이 3배 이상 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지법인을 설립한데다 일본 인터넷접속서비스(ISP) 사업자인 스타웹에 출자해 본격적인 일본 비즈니스를 벌일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일본에서 웹메일솔루션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인포웹은 시장을 아시아 미주 유럽 등지로 더욱 넓혀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 웃도는 35억원으로 잡았다. 인포웹은 인도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도 잇따라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해외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일본 등지에 30억원어치의 메일솔루션을 판 다음솔루션도 올해는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챌 전제완 사장은 "인터넷서비스 분야는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현지화에만 성공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