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기아차 등 4대 그룹이 내년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거나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다. 대신 미래성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크게 늘려잡고 있다.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5∼10% 가량 높게 정했다. LG는 26일 경기 회복이 당분간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내년 시설투자규모를 올해 4조7천억원보다 25.5% 줄어든 3조5천억원으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LG는 그러나 성장 사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R&D투자는 올해보다 11.8% 늘어난 1조9천억원으로 정했다. LG는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97조원보다 6.2% 증가한 1백3조원으로,경상이익 목표는 올해 3조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늘려잡았다. SK그룹도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4조원) 수준으로 동결했다. 대신 R&D 투자는 올해보다 25% 늘어난 5천억원으로 책정했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결합한 마케팅을 적극 펼쳐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0% 정도 많은 60조원으로 잡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의 설비 및 R&D 투자를 모두 올해 수준인 1조5천억원 규모로 정했다. 내년 판매목표도 올해 수준인 1백65만대(내수 72만대, 수출 93만대)로 잡았다. 그러나 고가차량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은 올해보다 10% 정도 많은 24조원으로 잡았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24일 매출 1백30조원, 설비투자 5조원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내년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