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은 자국 해상보안청 순시선들과 교전끝에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을 인양해 그 정체를 파악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괴선박 인양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오기 지카게(扇千景) 국토교통상도 "괴선박의 국적과 (침입) 목적을 밝히지 않으면 앞으로 대응해 나갈 수 없는 만큼 침몰한 선박을 인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괴선박의 침몰 지점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여서 선박 인양 과정에 대한 중국 측과의 협상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일본 해상보안청은 순시선과 항공기가 적외선 카메라로 교전 당시 상황을 촬영한 화면을 분석한 결과, 괴선박 뒤편에서 침몰 직전 2차례의 폭발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자폭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상보안청은 또 순시선이 발사한 20㎜ 기관총에 괴선박 선원들이 맞았다면 사체의 외상이 심해야 하지만 관통상 외에 특별한 상처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괴선박 선원들이 권총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해상보안청은 지난 22일 발표를 통해 괴선박 승무원 15명 가운데 2-3명이선박 후미에서 로켓포를 견착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혀 로켓포까지 사용한 이 선박이 북한 공작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본 군사전문가들도 북한 공작선들이 남한에 침투하다가 적발됐을 경우 집단자살한 전례가 있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자살과 자폭이라는 북한의 전형적인 증거인멸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해상보안청은 괴선박이 일본 순시선을 향해 발사한 소형 로켓탄 2발이 지난 1962년 구(舊)소련에서 제작돼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 대전차형 로켓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괴선박이 사용한 소형 로켓은 어깨에 얹어 사용할 수 있는 견착식으로 사정은 500-60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군사평론가는 요미우리(讀賣) 신문 회견에서 "교전 당시의 비디오 영상을 보면 괴선박이 발사한 것은 RPG-7 대전차 로켓으로 추정된다"며 "RPG-7은 1960년대부터 사용된 옛 소련제 무기로 지금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사용된다"고말했다. RPG-7은 구경이 85㎜인 대전차 로켓으로 단 한 발로 장갑차를 격파할 수 있는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