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조사부(김학근 부장검사)는 21일 증자대금을 빼돌리고 물품공급 계산서를 허위로 꾸며 가공매출을 발생시킨 혐의(상법 위반 등)로 콜링카드 업체 I사의 실질적 소유주 심모(3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I사 전대표 이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와 함께 자본금 1억원에 I사를 설립한 심씨는 지난해 6월 국제전화 별정 통신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자본금을 30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29억원을 증자대금으로 납입한 당일 주주인 이씨에게 이 돈을 빌려준 것처럼 회계처리, 증자대금을 빼돌린 뒤 사채업자에게 되갚은 혐의다. 심씨 등은 또 지난해 7월 이씨가 N사로부터 12억5천만원 상당의 장비를 구입, 회사에 투자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회사에 대한 이씨의 채무를 16억5천만원으로 줄여주고 N사 대표 홍모(불구속)씨로부터 장비를 납품받아 이씨에게 판 것처럼 계산서를 발행해준 E사 영업본부장 백모(40.구속)씨에게 사례금으로 6천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심씨 등은 올해 1월 인터넷 무료전화 업체 S사에 회사를 합병시킨 뒤 보유장비가격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매출과 자산가치를 부풀렸던 사실이 내부감사에서 뒤늦게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