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가수중 가창력이 좋다는 평을 얻었던 김종국이 댄스그룹 터보의 싱어가 아닌 솔로가수로서 첫 앨범을 냈다. 솔로앨범 타이틀은 그룹 해체후 어려움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다는 의미가 담긴 "부활"(Renaissance)로 붙였다. 여기에는 터보의 향수가 짙게 묻어나는 댄스곡들과 한층 성숙되고 발전된 가창력이 돋보이는 발라드가 적절히 배합됐다. 강렬한 비트와 사운드가 담긴 타이틀 곡 "남자니까"를 비롯,라틴스타일에 세련미가 돋보이는 "엔젤",경쾌한 리듬의 하우스 댄스곡인 "러브 스토리"등이 담겨 있다. 특히 "사랑했었다"는 그의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 곡. 여성적인 하이보이스로 호소하면서 강한 비트와 비음 섞인 코러스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여인의 사랑을 노래한 "여인의 향기"는 발라드 스타일의 멜로디에 힙합 비트를 가미했다. "많은 공백기를 거쳐 1년 반만에 재기하는 앨범이어서 그런지 앨범을 내고서도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떨립니다" 이번 솔로앨범은 당초 9월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늦어진 것은 김종국이 직접 프로듀서를 하면서 곡 하나 하나에 일일이 손을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홈 페이지에는 다시 합쳐져 터보가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희망섞인 메시지가 수없이 올라오지만 이번 솔로앨범 출시를 계기로 그런 희망은 물건너간 셈이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