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최고봉 마테호른과 킬리만자로 최연소 등정기록과 함께 '털보 부자'로 유명한 소년 산악인 김영식군(15·중 3년·대구시 북구 칠성동)의 가족이 남미 최고봉 정복에 나선다. 김군의 아버지 김태웅씨(47·산악인)는 18일 "아내와 두 아들 등 온 가족이 함께 내년 1월 해발 6천9백59m의 남미 안데스 최고봉 아콩카구아봉 등반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현재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김군 가족은 내년 1월2일 아르헨티나를 향해 출국한 뒤 같은 달 6일께 해발 4천2백30m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극지법과 알파인 스타일을 혼합한 절충식 등반으로 정상 공략에 나선다. 김군 가족은 1월15∼16일께 아콩카구아봉을 정복한 뒤 한국인의 기상과 가족사랑의 힘을 전세계 산악인들에게 알리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등정은 결혼 20주년과 막내아들 김군의 중학교 졸업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가족 가운데 세계 최연소로 7개 대륙 최고봉 정복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김군은 이번 아콩카구아봉 정복에 성공하면 7개 최고봉 가운데 4개 봉을 정복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김군은 1994년 8살의 나이로 알프스 최고봉 마테호른을 정복해 우리나라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소개되는가 하면 이듬해인 95년에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해발 5천8백95m)를 정복했고 98년과 99년에는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와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를 차례로 정복,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등반대를 이끌 아버지 김씨는 "가족간 협동단결의 중요성을 온가족이 함께 깨닫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복을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해 아콩카구아봉 등정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군의 어머니 이희숙씨(47·주부)는 "등정에 드는 경비(1천4백여만원)를 아직 다 마련하지 못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영식과 큰아들 인식(17·고 2년)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 같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라도 등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