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수사를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유럽 각국을 순방했던 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16일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범죄 혐의자들의 송환에관해 유럽 동맹국들과 아무런 합의도 보지못했으며 프랑스와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외교적 마찰까지 불러 일으켰다. 9.11 테러와 관련해 수십명의 혐의자들을 체포, 억류하고있는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는 모두 테러와의 전쟁에서 계속 미국에 전폭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이 유럽 나라들은 이같은 협력의 범위가 사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혐의자들을 미국에 송환하는 선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특히 미국의 사형제 유지를 못마땅해하는 프랑스를 의식,지난 주 유럽순방 일정에서 파리를 조용히 빼버렸다. 파리에 있는 이 두 나라 외교 소식통들과 한 로마 주재 미국 소식통은 애슈크로프트 장관이 원래 마릴리즈 르브랑쉬 프랑스 법무장관과 파리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음을 확인했다. 로마 주재 미국관리는 15일 이같은 일정 변경 이유에 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파리에서 이날 프랑스 법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프랑스 양국 법무장관 회담이 열릴 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 애슈크로프트 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하지않기로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민감한 반응은 9.11 대미 테러공격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혐의자들 가운데 지난 주 정식으로 기소된 첫 인물인 프랑스인 자카리아스 무사위가 사형에 직면해서는 안된다는 르브랑쉬 장관의 경고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르브랑쉬 장관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영사관의 보호를받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처형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사위의 6가지 혐의 가운데 4가지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이며,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다른 혐의자들도 만약 미국법하에서 재판을 받게되면 사형에 처해질수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테러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있는 외국인들은 군사법정에 회부될 것이라고 지난달 13일 발표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번 유럽순방에 앞서 프랑스측 우려를 인식, 무사위에 대한 재판을 민간법정에 회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맹방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전에 사형제를 철폐한 바 있다. (로마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