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정부와 재계,금융계 등이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짓는 주간이다. 정부는 17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연다. 최근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청년실업' 해소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직업훈련 프로그램 마련,창업지원,산·학 연계기능 강화 등의 대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경제전망과 재정의 조기집행 내용을 담은 '재정집행활성화방안'도 보고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도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잠정적인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내놓는다. 관련기관과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는 보고서라 내용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최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승하는 분위기여서 KDI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해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KDI가 전망하는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 10월 발표된 3.3%에서 3%대 후반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급락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어느선까지 떨어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말 미화 1달러에 1백27엔대를 넘어선 엔화가 이번주에는 1백30엔을 넘어 1백40엔까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엔화의 초약세는 내년도 국내 경기 회복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에 위기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당국이 모색중인 대책마련에 재계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현안 중에서는 정부가 연내에 매듭짓기로 한 부실기업 처리문제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정부와 채권단의 기대와는 달리 제너럴모터스(GM)와의 연내 본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 기업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모든 업무를 끝내기 때문에 이번주가 사실상 본계약 체결 마감시한이다. 그동안 대우자동차와 GM측도 20일을 전후에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암시해 왔다. 하지만 GM측이 본계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노조와의 단체협약 개정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한보철강도 지난달 30일 매각입찰에서 낙찰예정자로 결정된 AK캐피털에 대한 법원의 인가 거부로 연내 해결이 불투명해졌다. 법원은 AK캐피털이 당초 채권단이 제시한 세가지 인수조건을 모두 수용한다는 동의서를 18일까지 제출토록 요구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한보철강 매각성사 여부는 18일에야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대한생명 매각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수 희망업체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