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20대 실업자 비중이 40%를 훌쩍 넘어섰으며 이런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도 5천억원을 긴급 투입해 청년 실업자들의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청년 실업자수는 지난 11월 한 달에만도 3만9천명이나 늘어나 모두 30만5천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35만5천명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이다. 청년 실업률 역시 6.3%에서 7.1%로 0.8%포인트나 껑충 뛰어 올랐다. 다른 연령층의 실업률은 지난 10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10대와 30대,40대의 실업률은 각각 9.4%와 2.6%,2.2%로 전달에 비해 0.1∼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20대를 제외한 실업자수는 2만4천명이 줄었으나 청년 실업이 급증하면서 전체 실업자수는 전달보다 1만5천명(2.1%) 늘어난 71만4천명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20대 실업자 비중도 42.7%에 달했다. 20대 실업 증가로 전체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한 3.2%를 기록했다. 두 달째 상승세였다. 취업자 수는 5만3천명(0.2%) 줄어든 2천1백81만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의 큰 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소폭 증가에 머문 것은 그만큼 구직 포기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고교 및 대졸자 등 청년 실업자 급증현상을 심각하게 보고 오는 17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서의 취업예비 활동(중활)을 지원하거나 청소년 창업활동(비즈쿨)을 대대적으로 펴는 등 재정을 동원한 다양한 지원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김수언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