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이 정부 보유지분 11%를 자사주로 매입,해외에 매각한 뒤 다시 10% 가량을 자사주로 사들일 계획이다. 남중수 KT 재무실장(전무)은 13일 "내년 초로 예상되는 KT 주식 2차입찰에서 정부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고 물량부담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KT가 추가로 10%의 자사주를 사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KT 지분 40.1%중 11%가 해외에 매각되면 지분율은 29%로 떨어지게 된다. KT가 이중 10%를 자사주로 다시 사들이면 2차입찰에서 19%만 매각하면 돼 KT 민영화가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남 전무는 "2차 자사주 매입 시기와 물량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강한 만큼 KT의 이같은 계획이 실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매각을 위한 11%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는 시가기준으로 1조7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최근 SK텔레콤 보유지분 3%를 매각한 대금과 경영혁신을 통해 조성한 유동성이 있어 매입자금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