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38
수정2006.04.02 06:40
오토 쉴리 독일 내무장관은 '이슬람의 공복들'이라는 이름의 이슬람 과격 단체와 19개 회원 단체의 활동을 12일자로 금지했다고 내무부가발표했다.
이른바 `쾰른의 칼리프(이슬람 최고지도자)'로 불리우며 수감 중인 터키인 메틴카플란이 이끄는 이 이슬람 연합체는 총 1천1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내무부는 이날 경찰이 카플란과 관련이 있는 쾰른 등지의 사무실 빌딩과 모스크를 급습한 뒤 이 같은 금지조치를 내렸다. 목격자들은 경찰의 급습으로 비스바덴에서 적어도 2명이 체포되고 카플란의 재산과 종교 문서들도 압수됐다고 말했다.
이슬람 신학자인 카플란은 터키 정부를 전복한 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세운다는 목표아래 활동해 오다 베를린에서 발생한 라이벌 이슬람 지도자 피살사건을 선동한 혐의로 2000년 11월 징역 4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독일 연방 경찰은 카플란이 1996-97년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함께 칼리프 왕조를 설치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독일은 9.11 테러가 발생하자 대(對)테러법안을 제정하고 종교 단체들이 누려왔던 특권을 박탈하는법개정안을 지난 8일자로 발효시켰다.
카플란이 이끄는 이 조직은 반유대적, 반민주적인 선동과 공격 활동으로 인해 84년 창립 이후부터 줄곧 감시를 받아왔다. 터키 정부는 카플란의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으나 독일 정부는 그를 터키로 인도할 경우 처형될 것이 분명하다는 이유로 신병 인도를 거부해 왔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