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에 중심을 두고 정책을 입안하라" 지난 9월 취임 이후 매달 두번 이상 현장을 찾아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유용태 노동부 장관의 지론이다. '발로 뛰는 장관'이란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유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신축 현장을 찾아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사고 등 위험요소를 점검했다. 그는 이날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그네식 안전벨트를 직접 타고 2층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안전벨트의 안전성을 시험했다. 또 엘리베이터와 사다리를 타고 지상 47?의 옥탑까지 올라가 작업을 위해 설치된 안전통로를 걸으며 안전 여부를 점검했다. 지난 6일에는 안산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인 우성목재를 방문, 외국인의 근로실태를 파악했다. 이로부터 5일 뒤인 11일 노동부는 유 장관이 청취한 목소리까지 반영한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관리대책'을 발표했다. 당초 이 대책은 외국인 근로자중 산업재해자가 1998년 7백55명, 99년 7백15명에서 지난해 1천1백97명으로 67.4% 증가했고 올들어 8월말까지 9백1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자 마련됐다. 이 대책에서 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를 줄이기 위해 내년 3월말까지 재해발생 업체의 추락 등 5대 재해 요인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앞서 유 장관은 지난달 5일에는 경기 군포의 건설화학공업을 방문, 미 테러사건과 관련해 화학공장의 산재 예방 대응체계를 살펴봤다. 지난달 16일에는 서울 봉천동 새벽인력시장을,지난 4일에는 서울 중랑구 공공근로사업장을 방문해 일용근로자와 공공근로자의 고충을 눈과 귀로 확인했다. 유 장관은 "정책은 반드시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을 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