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와의 합병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 2위 PC제조업체인 컴팩의 주가가 급락했다. 컴팩 주가는 10일 HP의 최대주주인 데이비드&루실 팩커드재단이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14.3% 폭락한 9.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HP도 2.2% 떨어진 23달러에 마감했다. HP보다 컴팩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데 대해 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조셉 볼로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 컴팩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HP의 주식 10.4%를 보유하고 있는 팩커드재단은 합병에 따른 실익이 없다면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HP 주식을 소유한 창업자 가족들은 모두 '합병반대 진영'에 합류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1·4분기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2백64억달러 규모의 합병이 무산되면 합병을 제안한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사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