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업체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권재석)가 신세계의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장 유의한 대목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유통업체이자 서비스업체라는 점이다. 정육이나 채소 등 1차식품을 많이 취급하는 이마트의 경우 제품의 선도유지를 위해 우수한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입출하와 차량배치.관리 등을 맡는 기간업무시스템을 빠르고 정확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편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고객에게 세심한 배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시스템 장애를 막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했다. 신세계아이앤씨 측은 이런 요소를 감안,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시급한 분야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선정된 분야가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GOT(그래픽 주문 단말기) 발주 시스템 고객마케팅 시스템 데이터웨어하우징(DW)에 의한 상품분석 시스템 인공위성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 인사급여 시스템 카드 매출에 대한 한도승인 시스템 등이었다. 전체를 포괄하는 일관된 기조는 경영및 영업에 관한 정보를 한곳에서만 입력하면 일괄 처리되도록 하는 "통합시스템"과 "웹(web) 기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신세계의 정보시스템 가운데 GOT 발주 시스템은 동종업계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 있다. 신세계의 GOT 단말기는 타 업체가 활용하는 수준의 단순 스캐닝 기능을 넘어서 기본 정보를 조회한 뒤 펜으로 필요한 품목과 수량도 입력할 수 있게 돼 있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손창원 신세계아이앤씨 상무는 "국내에서 가장 앞선 시스템을 개발하다보니 참고할 사례가 마땅치 않아 수차례 점검과 테스트를 거듭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발주시스템 개발을 위해 8개월간 12명의 컨설턴트와 엔지니어,상품분석 시스템에는 10개월간 12명 등 개별 프로그램마다 장기간 10여명씩의 인원을 투입해왔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