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고객들에게 디지털 케이블 방송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드릴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복수케이블방송사(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유세준(58) 회장은 내년 초 케이블전송망 업그레이드를 끝낸 후 상반기 안에 디지털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디지털케이블방송이 실시될 경우 현재 방송중인 모든 프로그램공급자(PP)들을 수용할 정도로 채널 수가 많아질뿐만 아니라 VOD(주문형비디오) EPG(전자프로그램안내) PPV(유료채널) 등 지금껏 말로만 설명되던 쌍방향TV가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서울 마포구 용산구 구로구 성북구 노원구 송파구 강동구 등 서로 근접한 12개 지역의 케이블방송사를 비롯해 5개의 중계유선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82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서울미디원이라는 프로덕션 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인 교양.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의 국내 독점배급권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10월 초부터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유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디어 전문가다. 공보처 차관을 지냈던 유 회장은 90년초반 공보처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케이블방송 허가 심사평가위원으로 활약했다. 또 지난 97년엔 데이콤위성방송(DSM)사장을 지내며 국내 위성방송사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현재 종합부가통신회사 케이에스넷의 회장이기도 하다. 유 회장은 "내년 3월 디지털위성방송의 상업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케이블 중계유선 위성방송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런 경쟁은 미국 영국 일본 등 미디어 선진국에서도 이미 있었던 일이지만 이들 나라의 사업자들은 동업자 의식을 갖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케이블방송도 출범이후 계속해 중계유선과 경쟁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이 사실입니다.이제 어느 정도 유료방송시장이 안정되자 위성방송이라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또 다른 경쟁이 예상됩니다.모든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가격경쟁은 지양하고 자신들의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해야합니다.이렇게 되려면 정부의 적절한 감시와 규제도 필수적입니다" 유 회장은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현재 외자유치를 위해 마지막 협상 중"이라며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돼온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지역밀착서비스에 중점을 두며 전문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해 기업공개(IPO)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