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리면서 월가가 춤을 추고 있다. 지난주초엔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등의 낙관적인 수익전망이 경기바닥론을 부추기면서 주가는 고공비행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9.11테러이후 처음으로 각각 10,000선과 2,000선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11월 실업률이 6년만의 최고치인 5.7%를 기록했다는 '실업률 쇼크'는 즉각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가져왔고 주가는 다시 밀렸다. 지난달 실업률은 10월의 5.4%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5.6%)마저도 웃도는 수준.주간 전체로는 다우가 2%,나스닥이 4.7% 올랐지만 금요일(8일) 종가는 각각 10,049.46과 2,021.26으로 10,000선과 2,000선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다. '실업률 쇼크'의 여파는 컸다. 실업률증가 자체보다 경기회복이 투자자들의 '희망'만큼 빨리 오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자기 직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의 마지막 보루였던 소비심리가 위축될지도 모른다"(에릭 위간드 크레딧스위스자산관리회사의 주식전략가)는 설명이다. 물론 낙관론이 쑥 들어간 것은 아니다. 실업률증가가 충격적인 수준은 아닌데다 이같은 실업률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FRB는 오는 11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2%로 40년만의 최저수준인 연방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