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증시를 빛낸 기업] '신세계'..모든점포 흑자 실적호전 원동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구학서 사장 ]
신세계는 올 3.4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누계 매출은 3조5천3백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순이익은 1천2백66억원으로 1백81%나 급증했다.
백화점과 할인점등 양대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과 수익성을 나타낸 것이 실적호전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우선 백화점 부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강남점과 마산점 등 신규점포를 포함,백화점 7개 점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이 돋보인다.
특히 고급백화점을 지향하는 강남점의 경우 명품 브랜드의 신규 유치에 힘입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할인점 이마트의 경우 올들어 동인천과 대구 만촌점 등 12개 점포가 신규 출점되면서 매출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인 43곳의 점포망을 운영하는데 따라 "규모의 경제"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할인점 부문에서는 자체 브랜드 상품(PB)의 매출 확대가 수익 구조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이마트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PB비중은 지난해 6%에서 올해 18%로 3배나 늘어났다.
또 이마트의 점포발주시스템(GOT)도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다.
이마트의 현재 총 자산 회전율은 1.6회전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4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에도 이마트 여수점 등 3개 할인점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올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5조1천억원,영업이익은 81% 증가한 3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상이익은 1백31% 증가한 2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향상에 맞춰 주가 역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종가 기준 4만5천1백원이었던 신세계의 주가는 최근 10만원대를 넘어서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로 인식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외국인 지분율도 50%선을 웃돌고 있다.
신세계측은 내년에도 충청 경북지역 등 대도시에 10여개의 이마트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그러나 할인점 경쟁이 가열되고 저금리에 따른 자산소득의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성은 올해보다 다소 떨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PB의류 상품 비중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반면 명품위주의 고가 브랜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강남점의 영업 활성화가 기대돼 수익 구조는 더욱 양호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할인점에서는 PB상품및 비식품류의 매출 확대,물류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물품 공급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내년도 신세계의 매출을 올해보다 34% 증가한 6조9천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익 신장율은 매출 증가율보다 높아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4천4백억원,경상이익은 57% 늘어난 3천6백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경우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고 할인점의 경쟁이 증대되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라며 "그러나 현재 논의중인 신유통법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어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가치주로서의 역할을 계속 할 것으로 보여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