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증시를 빛낸 기업] '강원랜드'..하루 2500명 고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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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식 사장 ]
강원랜드는 국내 하나뿐인 내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체다.
지난 10월25일 코스닥 시장에 등록되기 전부터 "장외 간판기업"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등록과정에서 카지노업체라는 태생적 한계로 적지않은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워낙 경영실적이 좋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켜 나가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랜드의 경쟁력은 국내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내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정부로부터 독점권을 부여 받았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개장한후 1년동안 카지노를 찾은 입장객수는 1백3만여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2천5백명의 고객이 강원랜드의 시설을 이용했다는 얘기다.
카지노는 항상 만원을 이룰 정도여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에 비해 고객유치를 위한 판촉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67%에 달할 정도로 마진율이 높다.
강원랜드는 올 3.4분기까지 매출액 3천4백9억원에 1천6백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3백92%와 4백92% 증가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고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감안해 정선군 옹구지역 지장산 중턱 800미터 고지에 메인카지노 및 호텔을 건설중이다.
연면적 3만4천평 24층규모로 건물을 짓고 4층과 5층에는 5천3백평 규모의 카지노 영업장을 세울 예정이다.
현재 공사 진척률은 41.7%로 내년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04년 5월까지 18홀의 고원 골프장도 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엔 다소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올해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며 좌석점유율이 제한된 상태에서 카지노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영업실적에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끝나 메인카지노가 개장되는 2003년에는 외형이 1조원을 넘고 순이익도 올해보다 1백33%가량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7천75억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비용도 2년안에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점을 감안,이 회사의 적정주가가 14만4천4백~16만3천원대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산업자원부가 폐광지역개발기금을 기존 세전이익대비 1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의 한승호 연구원은 "기금의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내년 하반기 메인카지노 개장이라는 상승모멘텀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높진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금의 상향조정으로 주가가 과민반응을 보여 더 떨어지게 되면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