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16
수정2006.04.02 06:17
5일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폭등, 단숨에 연중 최고점을 뚫었다.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이 가져다 준 풍부한 유동성과 이를 바탕으로 급격히 호전된 수급 여건,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증시 주변 여건을 감안할 경우 700선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낙관론이 나돈다.
그러나 현 경기상황 등 펀더멘털 개선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폭등 뒤 따라올 후유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프로그램 매매분을 뺄 경우 국내 증시는 줄곧 외국인 투자자의 '외끌이'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수급 여건은 좋다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올들어 이날까지 7조4천억여원에 달한다.
국내 기관의 경우 이날 외형상 3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프로그램 순매수만 4천5백억여원에 달해 순수 매수는 많지 않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상무는 "반도체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시점에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략적 제휴 선언이 터져나와 반도체주의 랠리를 가져 왔다"면서 "수급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번 강세장의 핵심 축인 만큼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후유증에도 대비해야 =기술적 분석상 지수 5일 이동평균선과 현재 주가간의 괴리율인 이격도가 105.5로 과열 신호를 내고 있다.
과거에도 이격도가 105 이상이면 추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박재훈 차장은 "460선에서 630선까지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통신주 등이 다시 지수 상승을 이끈 만큼 460선에서 시작된 상승 파동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랠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주도주와 새로운 매수 주체가 필요한데 국내 기관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고 외국인도 주요 종목에 대한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에 달해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