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제록스는 외국인투자기업중 대표적인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제2회 신노사문화 대상의 최고 영예인 대기업부문의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이같은 명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한국후지제록스의 노사협력 비결은 투명한 경영정보의 공유다. 경영자는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력이란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노조는 대립을 지양하고 회사가 처한 상황에 알맞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노사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의 신노사문화를 구축한 것이다. 노부야 다카스기 대표는 그동안 경영환경의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반드시 노조에 설명하고 사내정보망을 통해 전사원에게 알렸다. 또 임원과 직원간 간담회인 토크프라자를 통해 사원들의 애로나 고충사항 등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다. 노사대표자 정례 간담회,노사실무자 정례협의회,노사협의회 등 다양한 형태의 대화채널을 구축했다. 노조대의원대회가 있으면 대표가 직접 참석해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경영환경을 설명하는 등 회사 경영상태도 철저히 공개했다. 투명경영으로 쌓인 노사간 신뢰는 IMF외환위기 때인 지난 98년 위력을 발휘했다. 노조는 임금 동결을 적극 수용하고 동시에 생산성 증대를 위해 토요 격주휴무를 자진 반납했다. 사원복리후생비도 자진 반납하는 등 예산절감에 적극 나섰다. 회사는 지난 99년 7월 IMF외환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나자 주5일근무제를 도입,사원들의 삶의 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였다. 또 노조의 협력으로 지난해 경영목표가 달성되자 성과급을 지급했다. 경영의 파트너로 서로를 인정한 한국후지제록스 노사는 지난 2월 2001년도 임금교섭때 소모적인 협상문화를 타파하고 교섭없이 임금협상을 타결지었다. 3월에는 노사 합의로 노사한마음대회를 갖고 무분규를 선언하는 노사대표의 결의문을 채택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열린 노사한마음등반대회에서는 노사가 열린경영에 바탕을 둔 노사화합으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헤쳐나가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이같은 노사의 노력을 인정받은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달 경실련으로부터 바른외국기업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후지제록스 노사는 현재 신뢰와 경영투명성을 바탕으로 글로벌과 로컬 개념을 조화시킨 "Glo-Cal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고 종업원을 만족시키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